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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대 가게들 줄폐업이래요? 근데 제가 단골이었던 그 집은 왜 아직 장사 잘 될까요

홍대 걷다 보면 한 달 사이에 간판이 싹 바뀌는 골목이 있어요. 근데 바로 옆 건물 2층에 있는, 제가 뭣 모르고 "여긴 뭐하는 데예요?" 하고 들어갔다가 사장님한테 핀잔 들었던 그 가게는 3년째 그 자리더라고요. 둘 다 똑같이 유흥 용어 정리 같은 거 모르면 입도 뻥긋 못 하는 업종인데 말이죠.

### 죽은 가게들은 뭐가 똑같았나

작년 3월부터 10월 사이에 제 눈앞에서 사라진 가게들 공통점이 하나 있었어요. 전부 **인스타 릴스 마케팅에 인생 걸었던 집**들이에요.

레스토랑도 아니고, 굳이 술집이 아니어도 뭔가 "분위기 오지는 공간"을 만들려고 인테리어에 몇천 때려박은 흔적이 역력했죠. 제가 가게 사장님들 몰래 계산기 두드리는 버릇이 있는데, 이런 집들은 테이블당 회전율이 처참해요. 한 팀 오면 2시간씩 박혀서 사진 찍다 가고, 음료는 1잔 시키고 끝. 그 와중에 사장은 뽀송한 감성 사진 건지려고 조명에만 신경 써서, 정작 옆 테이블 손님이 "야 여기 뭐 없어?" 하는 소리는 못 듣는 거예요.

### 살아남은 집엔 뭔가 있다

제가 단골로 다니면서 "아, 이 집은 망하기 글렀네" 했다가도 번번이 살아나는 곳의 비법은 단순해요. **직원 교육과 용어 정리가 칼같이 된 집**이에요.

무슨 말이냐면, 이쪽 업계는 손님들이 다 아는 척 허세 부리는 판이거든요. 근데 신규 손님은 용어 하나 몰라서 당황하고, 그 순간 직원이 "아, 처음이세요?" 이 한마디 내뱉으면 손님은 괜히 무시당한 기분에 두 번 다시 안 오는 겁니다. 여기서 이런 정보를 참고해보면, 반대로 잘 하는 집은 직원들이 손님 눈치 보고 "이 분은 용어 모르시는구나" 싶으면 **눈높이를 확 낮춰서 설명**해줘요. 마치 내가 원래 알던 내용인 척 슬쩍 넘어가주는 거죠. 이 기술 하나로 재방문율이 완전히 갈립니다.

### 돈 버는 집의 원가 구조 (몰래 엿본 썰)

제가 이 집을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, 사장이 제 앞에서도 대놓고 장부 정리하는 스타일이라서 메뉴판 원가가 거의 노출됐거든요.

기본 셋트 가격이 8만원대였는데, 그 중에서 실제 서비스 원가는 30%도 안 됐어요. 대신 이 집은 **인건비 비중을 무려 45%**까지 맞췄더라고요. 홍대에서 2023년에 폐업한 집들 특징이 뭐냐면, 인건비를 20% 이하로 조지다가 직원들이 줄줄이 나가버린 케이스가 태반이었거든요. 손님들은 몰라요, 내가 와인 한 잔 시켰을 때 내 옆에서 서비스 해주는 사람이 오늘 첫 출근한 알바인지 아닌지. 근데 그 존재 하나 차이로 분위기가 확 깨지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발길 끊는 거예요.

제가 가끔 사장한테 "왜 직원들한테 그렇게 많이 줘요?" 라고 물어보면, 하는 말이 "야, 이거 원래 사람 장사야.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." 이 한마디였어요.

### 결국 가장 피해야 할 선택

가게 차릴 때 제일 위험한 마인드는 "이 동네에 이런 컨셉 없으니까 내가 오픈하면 대박나겠지" 라는 생각이더라고요. 이런 사고방식은 이미 발 딛기도 전에 망한 거예요.

진짜로 살아남는 집들은 홍대라는 동네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도 **재방문율을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**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더라고요. 그래서 신규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그 첫 30분, 그 찰나의 서비스 퀄리티에 자본을 때려박죠. 외관 꾸미는 데 인테리어비 다 쓰고 인건비 쥐어짜는 순간, 가게는 이미 반쯤 죽은 목숨이에요.